백미나에게 묻는다 · 공개 100문 100답

아이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
나의 시선을 돌아보고 싶을 때

아이의 공부와 감정, 관계 앞에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 부모·교사와 어른을 위한 질문입니다.
기다려주고 싶지만 불안한 마음도 함께 살펴봅니다.

“아이가 공부를 안 해요. 그래도 기다려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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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기다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먼저 공부의 주인이 누구인지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먼저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을 구분해보세요.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거나, 배운 내용이 어렵거나, 실패가 두려워 피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지쳐 공부할 힘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를 살피지 않고 게으르다고 판단하면 아이는 공부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부정하게 됩니다.

그다음에는 부모가 정할 것과 아이가 정할 것을 나누세요. 수면 시간, 등교 준비, 가족이 함께 지켜야 할 생활 기준은 부모가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시작할지, 무엇부터 할지, 오늘 어느 만큼 해볼지는 아이가 고르게 하세요. “이번 주 공부에서 네가 책임질 것은 무엇이니?”라고 묻고, 아이가 정한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켜보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곧바로 대신 수습하거나 잔소리를 늘리지 마세요. 결과를 함께 확인하고 “무엇이 막혔니? 다음에는 무엇을 바꿔볼래?”라고 물으세요. 실패도 자기 공부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다만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잠·식사·말수·교우관계까지 크게 달라졌다면 단순히 주도성의 문제로 보고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마음과 건강부터 살펴야 합니다.

공부를 아이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삶의 운전석에 다시 앉도록 돕는 것입니다.

『백미나에게 묻는다 — 존재교육 100문 100답』을 바탕으로 홈페이지에 맞게 발췌·편집했습니다. 질문 번호는 원고의 번호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