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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존재의 시작
태어난 존재는 아무것도 이루지 않아도 이미 충분합니다.
우리도 존재하기 위해 성공이나 성취를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과보다 먼저 주어진 삶의 이유입니다.

『시선이 자라는 날들』이
아이를 처음부터 완전한 존재로 바라보았다면,
『존재의 사계절』은
계절을 지나며 살아가는 어른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피어나는 봄도, 흔들리는 여름도,
익어가는 가을도, 비워내는 겨울도
모두 삶에 필요한 시간입니다.
완성된 책을 서둘러 약속하기보다,
한 계절씩 살아낸 문장과 마음을
존재의 도서관에서 먼저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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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존재를 말하고,
여름은 생명을 말하고,
가을은 머무름을 말하며,
겨울은 보이지 않는 성장을 말합니다.
FROM THE MANUSCRIPT
태어난 날,
너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다.
울고 싶어서 울었다.
배고파서 울고,
무서워서 울고,
때로는 이유 없이 그냥 울었다.
아무도 그 울음에
이유를 묻지 않았다.
웃고 싶어서 웃었다.
햇살이 따뜻해서 웃고,
눈이 마주쳐서 웃고,
그냥 기분이 좋아 웃었다.
아무도 그 웃음에
자격을 묻지 않았다.
너는 태어난 순간부터
무언가를 해내지 않아도
이미 충분한 존재였다.
지금도 그렇다.
왜 존재하는지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있으면 된다.
존재 자체가A SENTENCE TO MEET FIRST
삶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을 때는 자신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삶을 외면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되찾는 일입니다.
조금 멀어지니
비로소 보였다.
내가 얼마나 오래
나를 다그치며 살아왔는지.
너무 가까이에서는
삶의 모양을 알 수 없다.
한 발짝 물러나
숨 가쁘게 달려온 나를 바라본다.
그제야
미안하다는 말을 건넬 수 있는
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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